몇 년 사이에 ‘불화와 분노’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종종 뉴스로 접하게 되는 가정폭력은 신체적, 정서적 폭력을 동반한다. 부부폭력도 만만치 않아서 1년간 발생률이 45%가 넘는다. 이들의 대부분이 가정불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 정신의학협회에서 한국 특유 증후군으로 인정한 ‘화병(Hwa-Byung)’은 한국인에게 주로 나타나 발음대로 등재되었는데 ‘분노’를 억눌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
정신적인 폭력에 시달린 사람들의 원인을 파헤치고 도움을 주기 위하여 등장한 심리치료는 개인의 깊숙한 내면으로 침투하는 방식으로 발전되어 갔다. 이러한 치료방식과는 궤를 달리하여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버트 헬링거와 그가 고안해낸 ‘가족세우기’다.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가족세우기’는 체험하고 배우려는 사람들과 함께 그 세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단 심리치료사들과는 다르다. 그의 방식은 그 자리에서 ‘장’을 펼침으로써 시작한다. 다양한 불화로 촉발된 갈등관계를 가지고 찾아온 당사자들만이 대상이 아니라 자녀, 부모, 조상, 전(前) 부인/남편/애인, 심지어는 낙태된 아이까지가 그 ‘장’의 구성원이며 각각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장’ 안에서 대역은 대역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실제를 대체하여 그 자리에 현존한다.
버트 헬링거는 다정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지만, 가족세우기를 경험하고 치유와 화해를 몸으로 겪은 참가자들은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고통과 불화의 원인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은 내면의 어두움과 맞닥뜨린다. 기거나 눕거나 돌아서거나 하는 행위는 자유롭게 진행되며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장’ 안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한국에서 가족세우기를 시작한지 15년째라는 역자는 버트 헬링거의 제자이기도 하다. 역자는 가족세우기에 관하여 “모든 관계들의 과학”이라고 말한다. 버트 헬링거의 방법에 따라 가족을 세운 심리치료자들과 그를 이야기하고, 쓰는 많은 사람들은 보통과는 다른 그의 통찰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역자 또한 그의 책을 처음 읽고, 그의 워크숍을 경험한 후 압도되었다고 한다.
동시 출간된 ≪대장정≫, ≪사랑과 운명≫, ≪고마운 그리하여 평온한≫, ≪변하고 있는 진리≫, ≪충만된 존재≫ 총 5권은 버트 헬링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시리즈이다. 실제로 진행된 워크숍을 토대로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대화를 기록하여 ‘가족세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도와줄 실용서부터,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줄 산문집, 그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까지 모두 담겨있다.
≪사랑과 운명≫의 전반부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온 15쌍과 3일간의 워크숍을, 후반부는 2002년 5월 로마에서 열린 워크숍과 2002년 8월 워싱턴에서 있었던 워크숍의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가족세우기’가 낯선 이들에게, 대역의 위치와 상태를 간결하게 나타낸 그림과 당시의 대화를 그대로 기록하여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총 아홉 쌍의 부부가 등장하여 불화와 얽힘을 풀어내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최근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던 상처들이 어느 시점을 기해 한꺼번에 돌출되고 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픈 부위가 있다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 발사되는 것은 사실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분노의 표출일 것이다.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무도 모르는 새에 자신을 끊임없이 불행으로 몰고 가는 힘을 직접 마주설 용기가 난다면, 버트 헬링거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본문 속으로│
H(헬링거): (마티아스에게) 이제 제자리에 서세요. 어머니를 바라보세요. 어떻게 부르셨습니까? 마티아스: 어머니. H: 어머니에게 말씀하세요. “어머니, 저는 당신을 보내드립니다.” 마티아스: 어머니, 저는 당신을 보내드립니다. H: “저는 아버지 곁에 머뭅니다.” 마티아스: (운다.) 저는 아버지 곁에 머뭅니다. H: “거기가 제 자리입니다.” 마티아스: (소리 내어 운다.) 거기가 제 자리입니다. …(대화가 한 바퀴 돈 후) 마티아스: 아버지로부터 힘이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곁에 가까이 가야 합니다. 다니엘라: 마티아스의 가족세우기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마티아스의 어머니가 마티아스를 아주 사랑하신다는 것이 제 가슴을 열게 합니다. 마티아스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등 뒤에 두고 서 있음으로 해서 느껴진 힘은 저에게 아주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 힘을 그에게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벌써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받았습니다.
-67~69p
│저자소개│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 1925년 출생. 철학, 신학 그리고 교육학을 전공하였다. 16년간 천주교 선교단의 일원으로 남아프리카의 줄루족을 위해 일했다. 그후 심리분석치료자가 되어, 그룹 다이나믹, 원초적칠, 초고분석 그리고 여러 가지의 최면치료 과정을 통해 가족세우기를 발전시켰다. 가족 세우기는 심리치료, 조직상담, 심신의학, 교육과 일반상담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의 영적 치료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역자소개│
박이호 1948년생. 1977년 독일로 가 법학, 사회교육, 사회사업학을 전공하였다. 청소년 심리치료, 가족치료 과정 중 헬링거 선생님을 통해 6년간 가족세우기를 배웠다. 2001년에 귀국하여 한국에 가족세우기를 알리고 있다.
하나. 사랑은 어떻게 해야 잘되어 가는가 부부관계는 삶의 한창 때이다 어릴 대의 상처는 부부관계에서 다시 나타난다 완전히 맡길 수 있음 주고받음의 조절 상대를 재교육시키려고 하면 결혼하지 않고 동거를 계속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마틴: 이제 나는 너를 내 아이로 받아들인다 남녀에게는 낙태아를 통해 뗄 수 없는 인연이 생긴다 내 안에서 영혼에서 풀어짐 실비아: 당신 곁에서 저도 여자입니다 동성의 부모와 잘 통하는 사람은 매력 있다 어머니, 제가 그것을 당신을 위해 합니다 모든 것을 부모의 잘못으로 미룬다면 부모를 거절하면 자신과 배우자를 거절한다 사위와 장모가 서로 멸시하고 증오한다면 둘 다 잘못이 있으면 편하게 산다 다니엘라: 내가 살도록 나를 꼭 잡아 주세요 딸들은 어머니 곁에 서야 하는가 마티아스: 이제 당신을 저의 아버지로 받아들입니다 배우자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 이별 배우자가 아이 낳기를 거절한다면 말한 것은 거의 언제나 그것의 반대다 스테펀: 아버지 곁에 저는 머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해도 된다 쉬운 해결은 모욕으로 경험된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을 혼내기 위해 꿈을 사용한다
둘. 사랑과 운명-무엇이 부부를 성장하게 하는가 서문 첫눈에 반한 사랑과 다시 잘 보는 사랑 첫 번째 부부 │나는 당신을 사랑으로 떠나보냅니다 두 번째 부부 │존경 부부치료에서의 주의 세 번째 부부 │이제 나는 머문다 운명에의 얽힘과 개인 양심과 집단 양심 집단적 무의식의 양심 자신의 죄와 타인을 대신하는 속죄 개인적인 양심과 보상, 속죄의 요구 네 번째 부부 │저항과 풀림 명상: 생명을 받아들임 저항과 풀림(연속) 하나 됨으로 돕기 저항과 풀림 자녀 교육과 양심 다섯 번째 부부 │자녀를 잃은 슬픔 아브라함의 품 여섯 번째 부부 │아버지의 딸 남자와 여자 이중전이 보는 것과 듣는 것 일곱 번째 부부 │비밀 신의 가족세우기 이틀 후에(비밀-연속) 서열 하늘 여덟 번째 부부 │부부관계에서 주고받음 맺어 주는 사랑과 헤어지게 하는 사랑 아홉 번째 부부 │낙태된 쌍둥이 낙태된 쌍둥이(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