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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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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된 존재
저자
버트 헬링거 지음 / 박이호 옮김
펴낸날
2016년 4월 18일
정가
원
할인가
원
페이지
256쪽
출판사
흐름출판사
분야
철학
ISBN/ISSN
979-11-5522-095-5 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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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된 존재 : 중심으로의 길들

<가족세우기> 개발자 버트 헬링거가 말하는 ‘당신이 행복해지는 길’

불화에서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몇 년 사이에 ‘불화와 분노’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종종 뉴스로 접하게 되는 가정폭력은 신체적, 정서적 폭력을 동반한다. 부부폭력도 만만치 않아서 1년간 발생률이 45%가 넘는다. 이들의 대부분이 가정불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 정신의학협회에서 한국 특유 증후군으로 인정한 ‘화병(Hwa-Byung)’은 한국인에게 주로 나타나 발음대로 등재되었는데 ‘분노’를 억눌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
정신적인 폭력에 시달린 사람들의 원인을 파헤치고 도움을 주기 위하여 등장한 심리치료는 개인의 깊숙한 내면으로 침투하는 방식으로 발전되어 갔다. 이러한 치료방식과는 궤를 달리하여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버트 헬링거와 그가 고안해낸 ‘가족세우기’다.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가족세우기’는 체험하고 배우려는 사람들과 함께 그 세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단 심리치료사들과는 다르다. 그의 방식은 그 자리에서 ‘장’을 펼침으로써 시작한다. 다양한 불화로 촉발된 갈등관계를 가지고 찾아온 당사자들만이 대상이 아니라 자녀, 부모, 조상, 전(前) 부인/남편/애인, 심지어는 낙태된 아이까지가 그 ‘장’의 구성원이며 각각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장’ 안에서 대역은 대역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실제를 대체하여 그 자리에 현존한다.

버트 헬링거는 다정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지만, 가족세우기를 경험하고 치유와 화해를 몸으로 겪은 참가자들은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고통과 불화의 원인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은 내면의 어두움과 맞닥뜨린다. 기거나 눕거나 돌아서거나 하는 행위는 자유롭게 진행되며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장’ 안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한국에서 가족세우기를 시작한지 15년째라는 역자는 버트 헬링거의 제자이기도 하다. 역자는 가족세우기에 관하여 “모든 관계들의 과학”이라고 말한다. 버트 헬링거의 방법에 따라 가족을 세운 심리치료자들과 그를 이야기하고, 쓰는 많은 사람들은 보통과는 다른 그의 통찰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역자 또한 그의 책을 처음 읽고, 그의 워크숍을 경험한 후 압도되었다고 한다. 

동시 출간된 ≪대장정≫, ≪사랑과 운명≫, ≪고마운 그리하여 평온한≫, ≪변하고 있는 진리≫, ≪충만된 존재≫ 총 5권은 버트 헬링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시리즈이다. 실제로 진행된 워크숍을 토대로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대화를 기록하여 ‘가족세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도와줄 실용서부터,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줄 산문집, 그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까지 모두 담겨있다.
≪충만된 존재≫는 말로하기 힘든 것, 아직까지 말하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명상의 글이다. 질서 없이 흩어져 있던 내면의 생각을 ‘사랑’, ‘생명’ 그리고 ‘마지막’의 세 갈래로 나눠 살펴본다. 시인 릴케의 <오르페우스를 향한 소네트>를 언급하며 세 꼭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버트 헬링거가 상당한 감명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그는 가장 깊은 사랑은 그 대상과 대상이 가진 것, 이유, 방식이 아니라 존재에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본질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던 상처들이 어느 시점을 기해 한꺼번에 돌출되고 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픈 부위가 있다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 발사되는 것은 사실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분노의 표출일 것이다.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무도 모르는 새에 자신을 끊임없이 불행으로 몰고 가는 힘을 직접 마주설 용기가 난다면, 버트 헬링거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본문 속으로│

생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부모가 계신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부모를 갖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부모가 계신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 즉 부모가 어떠했다거나, 또는 그분들이 생애에 무엇을 이룩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우리에게 부모가 계신다는 것과 비교할 때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8p


이별은 자유롭게 합니다. 다른 것을, 새로운 것을 이별은 엽니다. 가끔 이별은 이별이 잘되기 위해 이겨낸 싸움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별은 환상, 꿈 그리고 동경과의 이별을 뜻합니다. 환상, 꿈 그리고 동경의 굴레를 이별을 통해 벗습니다. 이런 이별은 투쟁 없이 이뤄집니다. 단번에 어떤 것이 텅 비어 내용이 없기에 아무런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미래도 없다는 것이 명백해집니다. 그리하여 다른, 새로운 지평이 열립니다. 전에 속박된 힘들이 더 크고, 더 충만한 새로운 어떤 것을 위해 터집니다. 새로운 어떤 것은 우리 두 발로 우리를 서게 하여, 미래가 있는 어떤 것이 시작되게 합니다.

-16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