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집》은 생전 민정중의 저작들을 모은 시문집으로, 저자 사후 40여 년이 지난 1734년(영조10)에 민정중의 증손인 민백남(閔百男)에 의해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권1에 시 237수, 권2에 소 3편, 계사(啓辭) 1편, 의(議) 1편, 서(書) 18편, 잡저 4편, 권3에 서(序) 4편, 기 4편, 발 1편, 상량문 9편, 제문 18편, 권4는 부록으로 가장(家狀)·묘지명·만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의 별지에는 주로 상례(喪禮)에 대한 논술이 많으며, 의(議) 중 「양역수의(良役收議)」는 당시 양역제도(良役制度)의 폐단과 대책을 밝힌 것이다. 폐단의 원인이 위로부터 기강이 문란한 때문이니 조정에서 분명히 절목(節目)을 제정하여 이러한 문제점이 척결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1750년(영조 26) 균역법(均役法)이 실시되기 전 양역제도의 여러 가지 폐단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저자│
민정중(閔鼎重) 1628(인조6)〜1692(숙종18). 조선 후기의 문신(文臣)이자 학자로, 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대수(大受), 호는 노봉(老峯),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1649년 정시(庭試)에 장원급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