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익은 인조 15년(1627)에 태어나 숙종 16년(1690)에 타계한 호남의 학자이다. 그가 살았던 17세기는 두 차례의 호란으로 민생이 피폐하고 국기가 혼란해진 시대였다. 당시 조선의 사림은 청나라와 굴욕적인 군신관계를 맺은 현실을 천하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으로 인식하였고, 존화양이와 숭명반청의 이념을 품고 복수설치의 시대를 기약하였다.
『송암선생문집』은 기정익이 남긴 『송암유고』와 후손이 선조의 유고를 습유하여 정리한 『송암속집』을 편철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