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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
[이전] 슬픔도 미움도 아픔도 오후엔 갤 거야    [다음] 전북 문화유산 산책
새로남
저자
이선우
할인가
페이지
306쪽
출판사
흐름출판사
ISBN/ISSN
979-11-5522-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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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제주생활, 고통 속에 얻은 은총의 기록 새로남
저자는 ‘다시 태어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자발적 유배의 이유를 들어 제주살이를 시작한다. 펜션을 빌리고, 미사를 드리며 제주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묵상생활을 이어간다. 그 과정 속에서 제주도가 품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갈등, 제주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된다. 제주도민이 온몸으로 견디어낸 역사를 공부하면서 더 깊이 제주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저자 자신 스스로 그 고통을 공감하며 자신의 아픔을 일반화하게 된다. 그것이 곧 이 책의 주제인 “새로남”이다.

우리는 종종 전혀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낯설음과 신비로움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여행을 하거나 평소 마음속에 그리던 곳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한다. 제주도는 우리가 마음속 이상향으로 꿈꾸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한라산을 배경으로 늘어선 오름, 발길 닿는 곳마다 새겨진 역사의 흔적,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숲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묵상집이다. 삶의 거친 풍랑을 겪은 후에 우연히 찾았던 제주도는 저자에게 역사를 공부하는 학교이자 마음의 위안처로 다가온다. ‘주님께서 마련하신 새로운 삶’을 위해 제주를 선택한 후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는 제주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기도와 묵상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찾아 나선 역사의 현장에서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용기를 얻게 된다. 제주4·3항쟁과 같은 한국사의 장면들을 마주했을 때는 제주가 품은 상처가 고통스러워 외면하고 싶었고, 이들을 마주보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하지만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피하지 않고 그 고통에 대면하면서 몸에서 일어나는 통증과 함께할 힘도 얻게 된다. 글을 읽으며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사진과 잔잔하게 써내려간 글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상처를 잊고 사랑의 선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섬기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목소리가 되기를 요청한다. 이것이 그가 제주에서 얻은 답이며, 더 나은 자신, 더 나은 평화의 섬 제주를 꿈꾸게 된 이유다.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돌며 얻은 성찰이 남긴 것은 이웃의 고난, 더 나아가 제주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보듬으며 신비하게도 자신이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