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내륙에 있는 산으로는 유일하게 1900미터가 넘는 가장 높은 산이다. 규모 역시 지리산은 3개 도, 1개 시, 4개 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에 걸쳐 있으며, 그 면적이 483.022㎢로서 방대하다. 웅장하다고 할 수 있다. 손님에게 보이는 지리산의 모습이다. 지리산에는 과거 400여 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도 대략 300여 개의 사찰이 지리산에 있다. 이러한 숫자가 지리산이 불교의 성지라는걸 증명하는 자료가 될 수는 없다. 과거 수많은 고승들이 수행을 위하여 지리산을 찾았다는 기록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지리산에는 수많은 복합문화가 혼재해 있으나, 그 가운데 불교문화의 반짝거림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지리산 5개 시군의 전통 사찰에 전해오는 제영시를 수집하고 정리하였다. 지리산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지 분류가 필요했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 방법이자, 이제껏 우리 연구단에서 해 온 작업 방식을 따랐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은 가나다순이다. 사찰의 선정은 전통 사찰이라는 큰 범주를 설정하였고, 이 작업에 포함할 만한 제영시가 전해오는 사찰로 국한하였다. 사찰의 현재 규모나 그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거나 설령 폐사되었다 할지라도 지리산의 불교를 언급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사찰은 포함시켰다. 특히 몇몇 사찰은 너무 많은 제영시가 전해오므로 작품 수록에 있어서 선별하였으며, 그 기준은 작가의 비중과 중복성, 그리고 미감을 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