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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유교사회의 정치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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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유교사회의 정치문화사
저자
이경배 외
펴낸날
2020년 4월 3일
할인가
페이지
374쪽
출판사
흐름출판사
ISBN/ISSN
979-11-5522-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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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탈유교사회 시대, 어떻게 유교를 바라볼 것인가
‘탈유교사회’는 유교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이후 형성된 현대 사회와 유교 이후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우리 사회를 탈유교사회라고 규정할 때, 이는 유교문화를 구습으로부터의 잔존물로 취급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탈유교사회라는 개념은 사회 운영 원리로서 유교가 가진 이념성과 ‘유교적인 것’이 문화적으로 체화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탈유교사회의 정치문화사』는 유교를 단순히 과거의 지나간 사건으로만 간주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유교의 현재성을 탐색하려는 시도이자, 유교적인 것이 현재로 전이하면서 발생한 역사 맥락적 변이에 대한 추적이다.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이번 7번째 연구총서에서 “탈유교사회의 정치문화사”라는 주제 아래, “1부: 동아시아 정치담론”에 4편, “2부: 탈유교사회의 문화와 정책”에 5편의 논문을 각각 수록하였다.
유교를 공동체의 운영 원리로 경험한 사회는 동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정도이며, 각 나라마다의 역사적 경험도 상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공동체에서의 유교를 탐색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유교적 경험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정치와 문화를 설명할 때 유교는 빼 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다. 문화와 정치, 특히 정책은 따로 분리된 독자적 영역이 아니다. 문화가 곧 정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근대와 충돌한 유교는 변형과 자기 왜곡을 거쳤고, 이는 정치담론보다는 문화와 정책에서 더 두드러진다.
1부 “동아시아 정치담론”에서는 동아시아라는 지리적 권역 중에서도 중국, 근현대 이행기의 한국, 호남이라는 공간적 장소와 근대로의 전환기라는 시간적 제약성 아래 유교의 정치담론을 다루고 있다. 현대 정치철학과 유교, 근대 중국으로의 전환기에서 유교와 현대 중국의 유교 복권운동, 한말 개항기 유교 이념의 변형, 호남이라는 제한된 특수 지역에서 유교와 신교육 이념의 대립을 다룬다. 2부 “탈유교사회의 문화와 정책”에서는 유교사회로부터 탈유교사회로 전이하여 가던 시기의 시대성을 담고 있다. 조선학 운동의 지도자 정인보,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실행된 교육사업과 사업 양도 과정, 유교사회 체제 보존과 운영을 위한 유교적 복지정책을 엿볼 수 있다.
인류의 역사 이래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대립은 언제나 치열하게 존재해 왔다. 낡은 것이 새로운 것과 투쟁할 때 낡은 것은 단순히 폐기되어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의 이행을 감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탈유교사회는 유교라는 낡은 가치와 근대라는 새로운 가치가 격렬히 투쟁한 결과이다.
유교가 주류 문화이며 통치 이데올로기였던 동아시아 국가들은 서양으로부터 밀려든 근대의 물결 앞에 각자의 방식으로 변이, 왜곡된 유교를 사회에 남겼다. 근대를 만난 유교는 한때 야만적인 문화이며 미성숙한 정치 이념으로 치부되어 거부당하였으나, 여전히 각자의 문화 안에 시대적 변화를 따라 자신의 외양을 변용시켜 가며 존재한다.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신분제 유교질서는 현대 민주주의 정치체제에 적합한 이데올로기는 아니다. 그러나 유교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국가들과 우리의 경험은 다르며, 이 차이는 서구와는 다른 미래상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서구적 근대인의 타자로서 우리의 고유성은 유교적인 것에 대한 특수성에서 찾아진다. 『탈유교사회의 정치문화사』는 ‘유교적인 것’의 다양한 가치를 경험한 우리가 탈유교사회 시대에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